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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정의 옛 담(談)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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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호정의 옛 담 너머] 병이 낫고 나니 봄바람은 가 버렸고

    현호정 소설가가 포착한 ‘나를 아프게 하던 존재를 약으로 여기는 순간’. (2024.08.20)

    등록일: 2024.08.20

  • [현호정의 옛 담 너머] 돼지풀 요정

    나는 엉터리 농부지만, 내가 여기 되찾지 못할 흰콩을 묻어 저 아래 누군가에게 별로 반짝이게 할 수 있는 건 언젠가 “더듬거리며 길을 찾아야만”했던 “텅 빈 공간”을 오래도록 주물러 진창으로 만들어 둔 덕임을 안다. (2024.08.06)

    등록일: 2024.08.06

  • [현호정의 옛 담 너머] 여자인 척하는 곰인 척하는 여자 아니면 아예 호랑이

    어쩌면 광기에 사로잡힌 듯 ‘게으른’ 것이나 ‘둔한’ 것에 철퇴를 휘두르며 달려온, 눈에 띄는 모든 것을 양손에 움켜쥐고 내달려 온 작금의 한국인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딱 한 가지인지도 모른다. 이제 아무도 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2024.07.23)

    등록일: 2024.07.23

  • [현호정의 옛 담 너머] 터치 마이 바디

    ‘다칠 상(傷)’안에는 해와 빛을 뜻하는 ‘양(昜)’자가 있고, ‘상줄 상(賞)’ 속‘尙(오히려 상)’은 집과 창문을 함께 그린 글자다. 사는 동안 내게 찾아들 상처들을 창 너머 해를 쬐듯 기꺼이 앓을 수 있을까. (2024.07.09)

    등록일: 2024.07.09

  • [현호정의 옛 담 너머] 긴 이름의 내가

    그러니까 어떤 호명은 수행발화(遂行發話)라는 것. 경찰이 ‘당신을 체포합니다’라고 말하면 체포가 성립되듯이, 누가 나를 부르면 그게 내 이름이 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2024.06.25)

    신정근 등록일: 2024.06.25

  • [현호정의 옛 담 너머] 부처가 못 돼

    부처가 되기 위해 여러 차례 벗어야 하는 껍질 중에는 부처님 껍질도 있다고. 언젠가는 붓다를 찢고 붓다 밖으로 나와야 붓다가 될 수 있다고. 붓다를 거기 남겨둔 채 당신에게 옳고 좋은 길로 날아가기를 붓다도 원한다고. 정말이다. (2024.06.11)

    등록일: 2024.06.11

  • [현호정의 옛 담 너머] 얌전한 아가씨인 내가 전생에 배덕한 선녀였다고?

    지난 11월에 점을 보러 갔다. 자리에 앉자 무당이 부채와 방울을 흔들었다. 혼이 실린 그녀는 대뜸 내게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왜냐고 되물으니 완전히 사람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2024.05.28)

    등록일: 2024.05.28

  • [현호정의 옛 담 너머] 나무껍질 샌드위치

    철마다 산과 들에 돋아나는 것들의 이름을 다 부를 줄 알던 당시의 백성들이 나무의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는 것은 더 이상 나물죽을 끓일 나물 한 포기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몹시 절박했다는 의미일 터였다. (2024.05.14)

    등록일: 2024.05.14

  • [현호정의 옛 담 너머] 바다표범의 뼈로 만든 할머니의 페니스

    “남자로 있든 여자로 있든 사람이 혼자 살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2024.04.23)

    등록일: 2024.04.23

  • [현호정의 옛 담 너머] 바다를 메워야?

    부강한 나라, 권력 쥔 사람, 시시한 사익 앞에서 아까운 줄도 모르고 스스로 깎고 허물어 그 거룩하던 산들을 몹시 무너뜨린 뒤에야 바다는 약간 그나마도 어설피 메워진다. (2024.04.09)

    등록일: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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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우리는 서로의 용기가 될 수 있기에

「빛의 호위」가 긴 이야기로 돌아왔다. 도처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사소한 호의와 연대를 조해진 식으로 따스하게 그려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현실을 대면하게 하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 작가가 찾아낸 고귀한 사랑의 파장을 느껴본다.

세대를 아우르는 인생 탐구 이야기

〈밀라논나〉 장명숙의 신작 에세이. 기획자 이경신과 함께 사유한,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담았다. 잘 늙는 법부터 사랑하는 법까지. 현실의 주제를 토대로 나눈 둘의 이야기는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전하며, 각자가 꿈꾸는 모양의 인생을 그려가는 이들을 응원 한다.

한국인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가

박정재 교수의 한반도 빅히스토리. 기후학, 고유전학, 고고학, 언어학을 통섭해 한국인 형성사를 추적했으며, 주기적인 기후 변화가 '한민족'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사피엔스의 이동부터 2100년 한반도 예측까지, 한국인의 기원에 대한 담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결국 해내고마는 사람들의 비밀

각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펼치는 활약은 감동이다. 우리는 승자에 열광한다. 초일류 선수는 뭐가 다를까? 어제의 나와 오늘의 경쟁자를 이기는 비결에 관해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 한덕현 교수와 국내 최초 3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아랑 저자가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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